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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미드나이트 스카이

innop541 2021. 1. 7. 17:29

코로나 이전 홍대입구역이나 강남역을 가보면 너무나 많은 인파에 혀가 내둘러질 정도였다. 홍대입구역 kfc 앞 지하철 출입구는 언제나 병목현상을 이루었고 강남역에서 광역버스를 타러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은 끝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늘어서있었다. 현재에는 그곳에 가보지 못해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전과 같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공룡 멸종과도 같은 대재앙으로 없어지면 어떻게 될까?

그런 다큐멘터리가 있다. 사람이 사라지고 난 후의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런 다큐멘터리. 영화중에서도 떠오르는게 있는데 2001년 스티븐 스필버그작 A.I 다. A.I 막바지에 인류가 없어지고 빙하기에 얼어있던 주인공이 외계인을 만나는 장면이 떠오른다. 기억을 홀로그램으로 재생하여 가족의 단란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장면이 기억나는데 무언가 애틋했다. 미드나이트 스카이에서도 우주 여행을 하는 우주인들이 가족들과의 좋은 기억을 홀로그램으로 재생하고 가족을 그리워하는 장면이 나온다. 

어떤 원인으로 인류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점점 죽어가는 현상이 나타나는지는 영화에서 나오지 않았지만 세계 곳곳에서 모래폭풍같은 기후현상이 나타나고 새들이 날지 못하고 땅에 떨어져 헐떡대는 모습이 나온다. 주인공 오거스틴과 아이리스가 산소호흡기같은 것을 차고 밖에 나가는것으로 보아 공기로 더이상 호흡을 이어나갈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조지.. 클루니 맞으세요?

영화 예고편만 보았을때는 주인공이 조지 클루니인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하고 좀 지나지 않아서 바로 이거 조지 클루니인가? 하는 생각이 들때 옆에 출연진 이름으로 조지 클루니가 나왔다. 

어린 아이리스 역할의 꼬마는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영화 마지막 설리가 아이리스인 사실을 알았을때 오거스틴은 마침내 만나게 되었다며 눈물을 흘린다. 오거스틴의 연구로 인류는 살아남게 되었으나 정작 본인의 가족한테는 무관심했던 오거스틴... 눈 앞에 나타난 꼬마 아이리스는 자신의 죄책감이 만들어낸 환영이었던 것이다. 영화 시작시 딸을 잃어버린 엄마를 보여줬던것은 제작진이 의도해서 넣은 장면으로 나도 당연히 아이리스가 그 아이인줄 알았다. 

코로나로 인해 재앙과도 같은 작년 한해를 보내고 2021년 새해가 돌아왔다. 2021년 새해 첫 영화로 본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그럭저럭 볼만했으나 깊은 여운을 남기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