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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임종의 나라의 앨리스 - 오랜만에 재미있게 본 일본 드라마

innop541 2020. 12. 25. 10:20

 

여러가지 작품의 콜라보레이션일까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배틀로얄' 을 보았다. 학생들끼리 서로 살아남기 위해 싸우고 죽이고 전자식 목걸이가 터지면서 피가 낭자하게 흩뿌려지는 영화를 보며 충격을 받았고 일본은 역시 기이한 문화를 가진 곳이구나하고 생각했다. 결론적으로 영화는 누가 살아남고 앞으로 어떻게 될것인가! 하는 궁금함에 흥미롭게 봤었다.

이게 벌써 20년전이라니

대학생때 일본 드라마를 재미있게 본 나로서는 넷플릭스 메인에 떡하니 올려져있는 일본 드라마를 클릭해보지 않을 수 없었고 예고편을 보니 사람이 북적이던 시부야 거리에서 갑자기 모든 시민이 없어지고 주인공 일행들만 남게 되는 것이 아닌가? 뭐지? 궁금함에 서둘러 1편을 보았고 다음화가 궁금하여 8화까지 순삭해버렸는데 돌아보고 나니 여러가지가 배틀로얄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20년 전과 후의 배틀로얄이라고 해도 될까. 우선 가장 비슷한것으로 남자 주인공의 헤어스타일이 닮았다. 전자식 목걸이로 사망하는 것과 많은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이 비슷하다. 또 우지 기관총으로 사람을 쏘는 것과 피가 튀기는 느낌도 비슷하다.

가운데 주인공이 아리스

첫 화를 보고는 주인공과 절친 2명이 함께 이상한 곳에서 탈출해나가는 내용일줄 알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위 사진의 주인공 양옆의 절친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해버린다. 이런 점에서는 '왕좌의 게임'이 떠올랐다. 주인공인줄 알았는데 가차없이 죽어버리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참 아쉬워서 친구들이 사실은 살아있다는 것을 기대하고 보았는데 끝까지 그런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아쉬움을 뒤로한채 드라마는 빠른 전개로 속도를 내며 도대체 이곳은 어떤 곳이고 대관절 누가 게임을 만들어 사람들이 죽어나가게 하는 것이고 주인공은 이곳에서 어떻게 위기를 모면하고 탈출할수 있을 것인가? 하는 궁금함에 계속해서 다음화를 시청하게 되었다. 시즌 1에서는 아직 많은 궁금증이 풀리지 않아 시즌 2를 기다려본다.

 

이 드라마의 영문 제목은 Alice in borderland 인데, 보더랜드라고 하니 또 게임 '보더랜드'가 생각났다. 그러고보면 생존자 무리중 한명의 캐릭터가 딱 보더랜드 캐릭터같이 생겼다. 아무튼, 임종의 나라의 앨리스보다는 앨리스 인 보더랜드가 훨씬 어감이 좋다. 임종의 나라라니; 원작의 한문을 그대로 읽은것이라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절대로 나올 수 없는 제목이라고 본다. 

게임 보더랜드와 앨리스 인 보더랜드

앨리스 인 보더랜드의 악당 두명은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였는데, 이곳에서 흑화해서 사람들을 마구 죽이는 캐릭터로 변모한다. 특히 그중의 한명은(이름도 니라기로 어감이 별로) 악질중의 악질인줄 알았는데 사실 이전 사회에 있을때 고등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학생이었다. 이를 보면서 요새 한창 재미있게 보고 있는 '경이로운 소문' 의 소문이를 만났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터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악질로 변해서 이게 참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을 것 같고 일본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캐릭터다.

주인공이 갑자기 도쿄는 도쿄인데 무언가 다른 도쿄로 이동해버린다는 설정을 보고는 만화 '간츠'가 떠올랐다. 간츠는 결말이 어떻게 되었으려나... 마지막에 본 것이 외계인들이 침공해서 사람들을 잡아먹는 부분이었는데 지금쯤이면 결말이 나왔을것 같다.  

어렸을적 재미있게 봤던 간츠

일본 드라마는 특유한 느낌이 있는데, 오랜만에 이 일본 드라마를 보면서 다시금 보게 되었다. 가장 클리셰같다고 느낀 부분은 막바지 하트10 마녀사냥 부분이었다. 마녀를 찾아서 불태워야하는 상황에 아구니는 자기가 마녀라고 하고 화를 내며 앨리스를 쥐어 패고 있는데 앨리스가 아니! 너는 사실 모자장수와 쩔친이었는데 친구를 죽여서 절망하고 있잖아! 너의 눈을 보고 알아차렸어! 나도 그 느낌 잘 알고 있어 이러는 부분으로 유치하면서도 일본 드라마에서 자주 나올법한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아무튼, 오랜만에 나름 재미있게 본 일본 드라마였다. 어서 시즌2가 나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