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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욕지도 3박 4일 여행 (2)

innop541 2020. 7. 28. 12:22

이번 휴가에 맑은 날은 없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늘을 바라보니 구름 사이로 하늘색의 하늘이 조금 엿보였다. 우린 오늘은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지 않을까하고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론 또 비가 왔다. 숙소에서 편히 쉬다가 어제 슈퍼에서 산 야채스프에 모닝빵을 찍어 먹고 느긋하게 움직였다. 숙소를 나오기 전 어제 길에서 본 스노우 쿨링 체험이 생각나 펜션 아저씨께 스노우 쿨링 장비를 살 곳이 있는지 여쭈어보고 차를 타고 항구로 향했다. 욕지항은 펜션에서는 말그대로 다운타운으로 차를타고 대략 6분정도 가면 나오는 욕지도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다. 

스노우 쿨링 장비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나오는 얼굴 전체를 가리는 최신형이 아니라 문방구에서 팔법한 눈쪽과 입으로 호흡하는 막대 형태의 디자인이었고 가격도 만족스럽지 않아서 패스하고 자동차로 욕지도 일주 도로를 가보기로 결정. 욕지도 한바퀴를 돌았다. 대략 4, 50분정도 걸린것 같고 몇몇 해수욕장도 들려보았는데 욕지도 해수욕장은 모래사장이 한군데도 안보이고 둥근 조약돌로 이루어진 해수욕장들이었다. 이때 즈음에는 하늘도 흐리고 바람이 거세게 불어 바다에 발을 담글 생각을 하지 못했다. 욕지도 일주중 가장 뷰가 멋있는 지역은 어제 본 출렁다리부근이었다. 슬슬 배가고파져 향한 곳은 지인이 추천해준 '한양식당' 이었다.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entry=plt&id=20601538&query=%ED%95%9C%EC%96%91%EC%8B%9D%EB%8B%B9

 

한양식당 : 네이버

리뷰 186 · 욕지도에서 푸짐한 해물 짬뽕

store.naver.com

우리가 한양식당으로 걸어간 길은 좁은 골목길이었는데 정말 오래된 길이었다. 대략 7, 80년대 느낌이었고 어렸을적 외할머니네 동네 느낌이었다. 이런 길이 오래오래 간직되면 좋겠다는 생각. 한양식당은 중국집으로 나랑 여친은 짬뽕보다는 볶음밥이 훨씬 맛있었다. 볶음밥이 맛있다고한 지인의 말 그대로였다. 고기가 진짜 많이 들어있고 고슬고슬 고소한 밥에 군침이 절로 돌았다. 돌이켜보니 욕지도에서 가장 맛있는 밥이 아니었나 싶다. 욕지도에 간다면 고등어회와 한양식당 볶음밥은 꼭 추천하고 싶다.

배를 채우고 욕지도 할매바리스타로 향했다. 할머니께서 커피를 내리시는 모양. 예전에 오스트리아 빈에서도 이런 느낌의 베이커리 카페가 매우 인기였는데 여기도 비슷한 느낌일지 궁금해서 방문해보았으나 그런 느낌과는 달리 그냥 동네 조그만 커피 전문점 느낌으로 고구마라떼를 먹었는데 맛이 우리 스타일은 아니었다. 라떼를 마신 후에는 욕지도의 명물로 새롭게 부상한 모노레일을 타러 갔다. 우리 숙소 바로 뒤편에 위치한 모노레일은 산 중턱부터 안개가 짙게 껴서인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모노레일의 정상까지는 트래킹으로도 갈 수 있고 모노레일로도 다다를 수 있다. 우리는 날이 흐려 모노레일 왕복을 택했다.

출처 : 욕지도 모노레일 공식홈페이지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오는 전경

모노레일은 정말로 급경사를 오고 내려가는 구조로 되어있었고 안전장치가 풀리면 바로 즉사할것만 같은 스릴감이 있었다. 오가는 길에 욕지도가 한눈에 보이는데 날이 좋으면 정말 이쁠것 같았다. 하지만 우리가 정상에 다다렀을 때에는 안개가 매우 자욱해 마치 이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에 온듯한 느낌이었다. 경치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또 색다른 매력이 있었다. 모노레일 티켓을 사면 주는 욕지도 쿠폰으로 매점에서 핫도그를 사먹고 매점 앞에 얌전히 앉아있던 고양이에게 핫도그 조각을 좀 주니 야무지게 잘 받아먹었다. 여친은 고양이를 별로 안좋아했지만 너무 순하고 애교뿜뿜 고양이를 보니 고양이가 좋아졌다고할정도로 애교쟁이였다. 임신해있던데 순풍순풍 잘 낳기를 바란다. 고양이를 뒤로하고 다시 내려와 숙소에서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낚시를 하러 갔다. 원래 해수욕장에서 놀려고 래쉬가드도 가져왔건만... 바람이 많이 불고 기온도 낮아서 물 속은 추울것 같아 다음으로 기약하고 욕지도 방파제 부근의 대박 낚시터로 향했다.

여친이 낚아올린 고등어

욕지도 대박 낚시터는 낚시대 만원, 미끼 오천원, 자리세 만원을 받아서 운영하고 있고 보트를 타고 조금 이동하여 물위에 둥둥 떠있는 낚시터로 이동하여 낚시를 한다. 낚시는 처음 해봤는데 물고기가 미끼를 건드릴때 손맛이 재미있었고 우리는 총 4마리를 낚아 올렸다. 고등어가 낚시로 잡힌다는게 정말로 신기하고 재미있었는데 비바람이 점점 거세져서 우리는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어버렸다. 저녁은 항구 근처 한식집에서 해결했고 숙소로 들어가 마지막 날을 그렇게 마무리하였다.